태그 : 캘커타

오바니의 인도여행 8. 마더 테레사 하우스 자원봉사

원래도 그다지 방문객도 없고 열심히 포스팅을 하는 블로그도 아니지만 그래도 간간이 찾아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인도여행과 관련한 검색을 하다 오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혹 댓글로 질문도 올려주시네요. 특히 마더 테레사 하우스에 관해서요.
몇몇 분께는 이메일로 답을 드리기도 했는데 어차피 중복되는 내용이고, 저도 일일이 답장을 못해드리게 되는 것 같아서 그냥 일반적인 내용을 글로 올립니다. 마더 테레사 하우스 가실 분들, 참고하세요~



우선 인도에 가실 거면 인도 여행 가이드북(론리 플래닛이나 인도여행 백배 따라잡기 같은)을 보시거나 하면서 준비하셔야 될 겁니다. 또 인도 여행 카페(다음에 있는 인도방랑기가 유명하다고 하더군요)에 가입하시면 엄청난 고수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정말 다 읽기 어려울 정도의 정보를 구하실 수 있죠. 비자 문제라던지 교통편이라던지 어디를 구경하면 좋고 숙소는 어디가 저렴한지 심지어 뭘 먹으면 좋은지도 다 미리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뭐 그렇게 미리 조사를 다 하고 가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도로 가는 길이라는 여행사의 사이트에서 짐싸는 것과 필수 물품에 대해서 조사를 한 다음에 론리 플래닛을 들고 그냥 슝 날아갔지요. 어쨌든 이런 가이드북에도 마더 테레사 하우스 가는 법 같은 것은 나와 있답니다. 마더 테레사 하우스는 꼴까따(예전 영국식 이름은 캘커타에서 바뀌었습니다.)에 있기 때문에 자원봉사만 하실 거라면 꼴까따로 인-아웃을 하셔야 겠죠. 항공편은 따로 알아보셔야 할 것 같구요.

일단 마더 테레사 하우스에 가면, 제 기억에 매주 월요일인 걸로 생각되는데, 정해진 시간에 그곳에 가면 자원봉사 신청자들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이 있어요. 언어권별로 오리엔테이션때 안내를 해주시는 자원봉사자가 또 계셔서 영어가 서툴거나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한국인 자원봉사자 분이 친절하게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셔서 어려움이 없었죠.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나면 시스터라고 불리는 수녀님들과 간단한 면담을 합니다. 이때 오리엔테이션을 담당했던 자원봉사자가 옆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역시 뭐 어려움이 없고요, 어떤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지 왜 왔는지 정도를 물어보십니다.

여기는 단기로 자원봉사를 경험삼아 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최소 1주일 이상을 해야 원하는 곳에 배치가 가능하고, 종일, 혹은 반일로 일하게 되는데 대개는 오전 근무를 많이 하죠. 그래야 오후 시간에 시내 관광 같은 걸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자원봉사 등록을 하면 기적의 메달이라고 불리는 카톨릭 메달과, 자원봉사자 등록증 같은 걸 준답니다. 혹시 자원봉사 경력이 필요하다면 쓰실 수도 있겠죠.

꼴까따에 가시면 여행자 숙소가 많은 곳은 서더 스트리트라고 하는 인디아 뮤지엄 뒷 골목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한국인 여행자를 포함해 배낭 여행자들이 많은 숙소가 대부분입니다. 여기 가시는 방법은 역시 가이드 북 등에 보면 잘 나와 있구요, 저는 보드가야에서 기차를 타고 꼴까따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인디아 뮤지엄까지 찾아갔었습니다. 인도에서 일반 버스를 타는 건 좀 쉽지 않은 일이지만(사람이 많아서 복잡하고, 노선도 파악하기가 어렵거든요.) 친절한 인도인 학생이 잘 가르쳐 줘서 돈을 아낄 수 있었죠.

어쨌든 많은 여행자들이 마더 테레사 하우스에서 자원봉사를 합니다. 또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서 꼴까따에 오기도 하구요. 그래서 숙소에 가셔서 주인이나 지배인, 아니면 다른 여행자에게 물어보면 마더 테레사 하우스 가는 법, 자원봉사자 신청하는 날짜, 이런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숙소들이 다 장단점이 있을 텐데, 저는 파라곤 호텔이라는 곳에 묵었어요. 한국인과 일본인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죠.

일단 저렴하고, 토미토리는 특히 저렴하죠. 100루피가 안되는 70루피 정도였는데, 2007년 당시 기준으로 100루피는 2500원 정도. 그러니까 70루피면... 음음... 암튼 아시겠죠???

마더 테레사 하우스에 속해있는 기관은 테레사 수녀님이 처음으로 설립하신 소위 죽음을 기다리는 집이라는 중증 환자들을 위한 칼리 가트부터, 남녀 환자들이 있는 프렘단, 장애 어린이들이 수용되어 있는 다이야단, 쉬시바반 등이 있어요. 이 중에서 원하는 곳을 신청하시면 되는데, 아무래도 칼리 가트를 많이 신청하더군요. 그래서 경쟁(?)이 치열한 편이구요,

제 생각엔 어디든 다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하는 일은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칼리 가트와 프렘단은 환자를 돌보거나 주로는 환자들의 빨래, 식사 보조, 설겆이 등이 주된 일이구요. 칼리 가트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친구들 얘길 들어보면 그곳은 사망하는 화자가 많아서 사망한 환자의 침상을 소독하거나 시신을 옮기는 일도 있다고 하더군요. 대신 칼리 가트는 남여가 함께 일을 하기 때문에 역할 분담(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하는 일은 남자분들이 해주신다던지)이 되는데 프렘단은 남자환자쪽은 남자가, 여자환자쪽은 여자가 일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불빨래를 짠다던지, 말리기 위해 옥상까지 옮긴다던지 하는 일이 여자로서는 좀 고되긴 하더군요.

빨래의 양도 만만치 않고, 다 손빨래를 하기 때문에 나중엔 손가락이 너무 아팠다는.... --;; 하지만 간식시간엔 너무 맛있는 쿠키랑 바나나, 짜이를 마실 수 있구요, 함께 자원봉사를 하는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과 사귈 수도 있죠. 물론 그럴려면 1주일 정도는 너무 짧지만요. 크리스마스 같은 카톨릭 명절에는 별도의 프로그램도 있다고 들었어요. 저는 크리스마스 전에 끝나서 보지는 못했지만요.

다이야단이나 쉬시바반은 어린이들이기 때문에 놀아준다던지 하는 일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분들은 그쪽으로 많이 가시더군요. 어디든 일이 아주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재미로 하는 일이 아니니까요. 대소변이 묻은 빨래도 빨아야 하고, 몸이 불편한 어린이들을 씻겨줘야 하기도 합니다.

참 매일 아침 미사에도 참여하실 수 있는데요, 마더 테레사 하우스 건물 안에 테레사 수녀님의 석관 무덤이 있습니다. 저는 카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참 감동적인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도를 여행하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꼴까따와 마더 테레사 하우스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께서도 저처럼 아름다운 기억 많이 남기시길 바랍니다.

by 오바니 | 2009/04/03 13:23 | on the road | 트랙백 | 덧글(2)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