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20일
[오바니의 인도여행] 5. 숙소 1.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걱정되는 것 두 가지를 꼽으라면 아마도 잠자리와 먹거리일 것이다. 여행의 목적지가 특히나 청결에 관해 악명 높은 인도라면 더더욱. 인도 여행 내내 내가 숙소 비용으로 쓴 돈은 대개 100-150루피 정도였다. 우리돈으로 하면 2500원에서 3250원 정도니 저렴하기로야 말할 나위가 없다.
델리나 아그라, 자이살메르에서는 200-250루피까지 든 적도 있었지만 남부 폰디체리에서도 아쉬람에서 운영하는 숙소에 트리플로 묵으면서 100루피를 내기도 하고, 바라나시의 도미토리에서는 열두개의 침대가 놓인 다소 정신병원스러운 숙소에서 80루피로 묵을 수 있었으니 정말 저렴하게 잠잘 수 있는 곳이 인도다.
하기야 숙소에서 안 자면 길에서 자도 사실 질적인 차이가 크다고 할 수도 없으니 여차하면 길로 나가 침낭을 펼칠지도 모르는 배낭 여행족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더 비싸게 받기도 어려운지 모른다.
그래도 처음 숙소에 충격을 받고 심하게 좌절하는 배낭 여행족도 없지 않기 때문에 첫 숙소의 이미지는 인도여행에 적응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해야겠다.
아래 사진은 내가 인도에 간 첫날 묵었던 스팟 호텔이다. 여행자 거리인 빠하르 간지에서 나름 이름이 있는 곳인데, 그 호텔 로비(세상에, 로비라는 곳이 있는 호텔이 그렇게 많지 않은 줄은 나중에야 알았다.)에 한국 잡지에 소개된 스팟 호텔 기사와 한국 여행객들의 낙서 잔뜩 적힌 종이가 있다.
그날 발견한 내용.
A: 저는 인도 처음들어와서 스팟에서 4일간 묵었구요, 지금 출국 전인데 또 4일 묵고 있어요.(대개 이 경우 정말 좋아요 라는 말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 미친 짓이죠.
B: (윗 글에 화살표로 이어서) 저도 그랬는데... 정말... 미친 짓이죠. (ㅡ,.ㅡ)
이틀 동안 묵어본 결과, 그닥 미친 짓 까진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중에 출국할 때는 이곳에 묵지 않았다. 다른 호텔이 더 좋다는 걸 알았기 때문. 어쨌든 티브이도 나오는 나름 번듯한 스팟 호텔 모습.

침대 위에 깔린 돗자리에 주목하라. 인도로 가는 길에서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릴 때 깔고 앉으면 좋다고 하기에 구입한 소형 돗자리. 너무나 유용하게 인도여행 약 120일 동안 내 몸을 뉘었다. 아무리 더러운 매트리스와 시트가 기다리고 있어도 문제없어. 내겐 돗자리가 있으니까. 돗자리, 사랑한다!

티브이까지 있는 번듯함에도 불구하고 뭔가 숨길 수 없는 허름함이 느껴지는가? 그래도 이곳은 호텔이라는 거~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인도여행 중 묵은 숙소 사진을 나름 이것 저것 찍어놓았다. 허름함과 상관없이 내가 좋아했던 숙소는 바라나시의 비시누 레스트 하우스다. 바라나시가 좋았기 때문일까, 바라나시에서 함께 한 이들이 좋았기 때문일까. 어쨌든 열두명이 한꺼번에 떼잠을 자야하는 도미토리에서 2주 동안 잘도 잤더랬다.
남녀에 상관없이 뒤섞여 떼잠을 자고 있는 다국적 여행족들. 참고로 비시누 레스트 하우스는 한국인, 일본인이 꽤 많았다. 서양인도 많았지만. 각자 자기 침낭에 들어가 자는 것은 필수~

머리맡 창밖으로 강가(갠지스)강이 보인다. 그리고 매일 아침 바로 그곳으로 해가 떠오른다. 똑바로. 붉게. 천천히.
12월 말 그 비싸다는 고아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빤짐에서 하루를 묵었던 숙소. 관광지답게 하루밤에 400루피나 줘야 했지만 그나마 싼 편. 게다가 인도에서 만나 가까워진 선욱이, 의선이랑 3등분해서 묵을 수 있었다. 방안에 화장실이 있지만, 천장이 뚫려있어서 일보기가 민망하기 짝이 없었지만 나중엔 아무렇지도 않아졌다. 이곳이 인상적이었던 건 거리로 난 발코니였는데, 발코니란 이름이 좀 무안하긴 하다. 의자 한개 놓으면 꽉 차는 공간이었지만 어쨌든 다소의 운치가 구멍난 천장으로 하늘이 보이는 허전함을 메워주기도 했다.

사족. 인도에 가서 새삼 느낀 것인데, 우리나라의 가이드북은 왜 이다지도 실용적이지 않을까? 일본 친구들의 가이드북을 보니 갖은 종류의 지폐, 동전 사진, 콘센트 사진, 기차표, 버스표 사진 같은 실제적인 정보와 이미지들이 많았다. 타지마할의 배경, 간디와 네루, 불교의 역사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여행할 때 필요한 얘긴 하나도 해주지 않는 것이다.
나같으면 이런 숙소 사진부터 보여줄 텐데 말이다. 이런 곳에서 먹고 자야 한다고, 그래도 갈 거냐고, 정말 갈 거라면 이런 것들을 준비하라고 말이다.
그래서, 숙소 얘기는 한 편 더 쓰기로 맘 먹는다.
델리나 아그라, 자이살메르에서는 200-250루피까지 든 적도 있었지만 남부 폰디체리에서도 아쉬람에서 운영하는 숙소에 트리플로 묵으면서 100루피를 내기도 하고, 바라나시의 도미토리에서는 열두개의 침대가 놓인 다소 정신병원스러운 숙소에서 80루피로 묵을 수 있었으니 정말 저렴하게 잠잘 수 있는 곳이 인도다.
하기야 숙소에서 안 자면 길에서 자도 사실 질적인 차이가 크다고 할 수도 없으니 여차하면 길로 나가 침낭을 펼칠지도 모르는 배낭 여행족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더 비싸게 받기도 어려운지 모른다.
그래도 처음 숙소에 충격을 받고 심하게 좌절하는 배낭 여행족도 없지 않기 때문에 첫 숙소의 이미지는 인도여행에 적응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해야겠다.
아래 사진은 내가 인도에 간 첫날 묵었던 스팟 호텔이다. 여행자 거리인 빠하르 간지에서 나름 이름이 있는 곳인데, 그 호텔 로비(세상에, 로비라는 곳이 있는 호텔이 그렇게 많지 않은 줄은 나중에야 알았다.)에 한국 잡지에 소개된 스팟 호텔 기사와 한국 여행객들의 낙서 잔뜩 적힌 종이가 있다.
그날 발견한 내용.
A: 저는 인도 처음들어와서 스팟에서 4일간 묵었구요, 지금 출국 전인데 또 4일 묵고 있어요.(대개 이 경우 정말 좋아요 라는 말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 미친 짓이죠.
B: (윗 글에 화살표로 이어서) 저도 그랬는데... 정말... 미친 짓이죠. (ㅡ,.ㅡ)
이틀 동안 묵어본 결과, 그닥 미친 짓 까진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중에 출국할 때는 이곳에 묵지 않았다. 다른 호텔이 더 좋다는 걸 알았기 때문. 어쨌든 티브이도 나오는 나름 번듯한 스팟 호텔 모습.

침대 위에 깔린 돗자리에 주목하라. 인도로 가는 길에서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릴 때 깔고 앉으면 좋다고 하기에 구입한 소형 돗자리. 너무나 유용하게 인도여행 약 120일 동안 내 몸을 뉘었다. 아무리 더러운 매트리스와 시트가 기다리고 있어도 문제없어. 내겐 돗자리가 있으니까. 돗자리, 사랑한다!

티브이까지 있는 번듯함에도 불구하고 뭔가 숨길 수 없는 허름함이 느껴지는가? 그래도 이곳은 호텔이라는 거~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인도여행 중 묵은 숙소 사진을 나름 이것 저것 찍어놓았다. 허름함과 상관없이 내가 좋아했던 숙소는 바라나시의 비시누 레스트 하우스다. 바라나시가 좋았기 때문일까, 바라나시에서 함께 한 이들이 좋았기 때문일까. 어쨌든 열두명이 한꺼번에 떼잠을 자야하는 도미토리에서 2주 동안 잘도 잤더랬다.
남녀에 상관없이 뒤섞여 떼잠을 자고 있는 다국적 여행족들. 참고로 비시누 레스트 하우스는 한국인, 일본인이 꽤 많았다. 서양인도 많았지만. 각자 자기 침낭에 들어가 자는 것은 필수~


12월 말 그 비싸다는 고아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빤짐에서 하루를 묵었던 숙소. 관광지답게 하루밤에 400루피나 줘야 했지만 그나마 싼 편. 게다가 인도에서 만나 가까워진 선욱이, 의선이랑 3등분해서 묵을 수 있었다. 방안에 화장실이 있지만, 천장이 뚫려있어서 일보기가 민망하기 짝이 없었지만 나중엔 아무렇지도 않아졌다. 이곳이 인상적이었던 건 거리로 난 발코니였는데, 발코니란 이름이 좀 무안하긴 하다. 의자 한개 놓으면 꽉 차는 공간이었지만 어쨌든 다소의 운치가 구멍난 천장으로 하늘이 보이는 허전함을 메워주기도 했다.

사족. 인도에 가서 새삼 느낀 것인데, 우리나라의 가이드북은 왜 이다지도 실용적이지 않을까? 일본 친구들의 가이드북을 보니 갖은 종류의 지폐, 동전 사진, 콘센트 사진, 기차표, 버스표 사진 같은 실제적인 정보와 이미지들이 많았다. 타지마할의 배경, 간디와 네루, 불교의 역사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여행할 때 필요한 얘긴 하나도 해주지 않는 것이다.
나같으면 이런 숙소 사진부터 보여줄 텐데 말이다. 이런 곳에서 먹고 자야 한다고, 그래도 갈 거냐고, 정말 갈 거라면 이런 것들을 준비하라고 말이다.
그래서, 숙소 얘기는 한 편 더 쓰기로 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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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8/20 00:25 | on the road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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